Q. 어떻게 민사고에 진학하게 되었나요?
A. 저는 원래 영재고를 준비하다가 최종에서 불합격을 하고 일반고, 과고, 민사고 중에서 어디를 진학할지 고민했는데요. 수학 과학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내신이 잘 나왔고, 영어를 잘 하다 보니 국제학교 진학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라 결국 민사고를 선택했습니다. 민사고가 매력적이었던 것은 특히 동아리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진로 탐색을 폭넓게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Q. 어떻게 민사고에 진학하게 되었나요?
A. 민사고는 수업 방식부터가 대학과 비슷합니다. 스스로 자료를 찾아야 하고, 원서를 많이 읽고, 토론 프로젝트 형식의 수업도 많아요. 중학교 공부와는 전혀 다른 세계죠. 게다가 기숙사 생활이 기본이니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잡혀 있지 않으면 굉장히 힘듭니다. 저도 중학교 때는 전교1등을 했는데, 입학 후에는 막막함을 많이 느꼈어요. 다행히 학교에서 운영하는 튜터·튜티 활동을 통해 점차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Q. 민사고에 관심이 많은 예비고 학생 또는 예비고 학부모님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A. 크게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민사고 학습 환경을 이해하고 선택하세요.
대학처럼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 수많은 동아리와 진로 탐색 기회, 기숙사 생활까지 이런 것들이 자신에게 맞는지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예비고 학생들은 대개 만 14세~15세 정도이기 때문에 중학교 때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지는 학교 분위기와 학습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다보니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혼자서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세요. 그리고 그 준비과정에서 독서와 선행학습은 기본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2. 영어 준비를 철저히 하세요.
민사고는 영어 사용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EOP(English Only Policy)라 하여 대화와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영어 독해, 작문, 원서 읽기, 회화 연습까지 미리 해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실제로 학교에 들어온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3. 활동의 '주도성'을 꼭 확보하세요.
민사고 준비생들을 컨설팅하면서 느낀 점인데요.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정작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게 없어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참여했다"는 기록은 크게 평가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아두이노 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거기서 끝나면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기사를 쓰거나, 추가 자료를 찾아서 탐구를 이어간 경험을 붙이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바뀝니다. 결국 방향성 있게 준비해야 하고요, 무작정 활동목록/시간을 채우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 봉사활동시간을 100시간을 채운 학생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건 어렵습니다. 봉사활동 시간을 통해 얻은 것과 깨달은 것, 거기에서 발전시켜나가는 방향성까지 담아낼 수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Q. 마지막으로 조언을 한다면요?
A. 민사고는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을 원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며,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학문 환경에서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학생을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 단계에서부터 "내가 왜 이 활동을 하고 있는가" "이 경험이 내 진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준비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학습능력을 갖추는 건 제가 더 강조하지 않아도 준비하는 예비고 학생들이 더 잘 아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을 상회하는 실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없는 부분이기에, 많은 멘토들이 공부방법에 대해 언급한 글을 살펴보고 민사고 진학 이후를 대비하는 실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