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제 못 풀어도 1등급은 나올 수 있어요"
요즘 메디컬, 그러니까 의대 치대 인기가 상한가를 치면서 일찍부터 의치약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전략적으로 하려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최상위권 점수를 받고 의치약학계열 합격 안정권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고민이죠. 이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수학 공부 얘기입니다.
멘토가 경험해보고 또 수험생들을 지도하며 관찰한 것을 토대로 한 얘기이니, 이과 최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의 수학 공부에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멘토는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 모두에 합격할 만큼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 모두에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경희대는 의치약한 모두 수능 최저를 요구했기 때문에 수능 또한 긴장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학은 절대적인 공부량이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전체 공부의 절반 이상을 항상 수학에 할애해놓고 공부했습니다.
요즘 대치동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 목표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멘토의 경우 본격적으로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보는 건 중학교 3학년 부터였습니다.
중학교 시절, 기초는 양치기로 다지다
중학교때도 수학을 잘 하긴 했지만, 제가 중학교 다닌 곳은 특별히 출제 난도가 높은 지역이 아니어서 점수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고 기본기를 다지는 데에 더 집중했습니다. 다음을 기준으로 해서 수학 공부를 해나갔는데요.
같은 문제 반복 : 맞힌 문제라도 조금이라도 아리송한 부분이 있다면 체크해두고 다시 풀기
양으로 문제풀이 감각 형성 : '수학은 감각과 스피드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문제를 풀며 훈련하기
킬러보다 기반 문제 우선 : 고난도 문제보다 중상 난도 문제를 완벽하게 다지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두기
의치대를 목표로 한다 하면 고등학교 전 과정 선행학습은 물론, 고난도 문제 풀이까지 척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멘토의 경우는 그렇게 접근하진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킬러 문제를 맞히는 것이 안정적 1등급을 받는 조건이 아닌 만큼 중상 난도의 문제를 완벽하게 풀 수 있는 것을 먼저 목표로 삼은 뒤 여유가 된다면 킬러 문제까지 나가도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킬러 문제를 풀어야만 된다로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개념은 선행으로 준비
멘토의 경우 어머니가 수학 선생님이어서 이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중학교 수학을 하면서 연계되는 고등 수학의 개념을 조금씩 접해둔 덕에 본격적인 고등 수학 선행에서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멘토 역시 고등학교 입학 전 수상, 수하 개념을 한 바퀴 정리했습니다. 대략적인 수학 선행 학습 틀을 정리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재 : 개념원리(개념학습) + 쎈(B단계까지) + 마플 시너지(중간 난이도까지만)
방식 : 개념을 들은 뒤 곧바로 문제 풀이로 연결 → 헷갈리는 문제는 표시 후 반복해서 풀기
고1 입학 후 : 시험 기간이 아닐 때 수1. 수2까지 진도를 조금씩 현행 수업진도와 병행하면서 선행을 이어감
대개 멘토와 비슷한 형태로 수학선행을 이어가게 될텐데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선행의 목표를 간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선행은 완성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개념이 아니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요. 그래서 문제 풀이할 때 고난도 문제를 접하지 않고 쏀의 경우는 B단계까지, 중간 난도 정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만큼만 반복했습니다.
꾸준한 내신 관리 비결? 시험 범위 집중 반복하기
내신 준비할 때는 선행한 내용을 다시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요. 이 때 미리 풀어둔 B단계 난이도 넘어 C단계, 고난도 문제까지 문제풀이를 확장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똑같은 문제라도 공책에 여러 번 다시 풀면서 풀이과정을 완전히 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반복했어요. 이렇게 반복을 집중적으로 하다 보니, 수행평가에서 실수가 있어 살짝 미끌어진 적은 있어도 지필고사에서는 계속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 대비, 기출이 답이다
경희대는 최저학력기준이 있어 수능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의치약학계열 모두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등급 합이 4이내라 사실상 1등급을 목표로 공부를 해야만 했지요.
수능 대비는 실전 감각을 핵심으로 삼고, 흔히 타임어택 훈련이라 부르는 형식을 멘토도 훈련했는데요.
교육청 평가원 기출은 시간을 재고 풀고
맞힌 문제라도 조금이라도 찜찜한 구석이 있다면 오답으로 분류한 뒤 다시 복습했으며
시험처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실제 시험장에서의 감각'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연습했습니다.

선행과 양치기의 균형은?
대개 메디컬 계열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은 고입 전에 미적분까지 선행해야 한다고들 하는데요. 이 부분은 학생의 상황과 실력, 수준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멘토의 경우는 수상 수하를 고입 전까지 한 바퀴 돌린 후, 수1과 수2는 고1 현행 수업 진도와 병행하면서 선행을 했고요. 미적분은 수2와 유사한 부분을 중심으로 역시 선행과 수2 진도를 병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적분 공부를 시작한 건 고2때부터였습니다.
의학계열 진학을 꿈꿀 정도라면 평균 이상의 학습능력과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일 겁니다. 그래서 무리한 속도로 선행을 빨리 끝내는 것보단, 고입 전에 고1 과정은 한 바퀴 끝내고 깊이를 다지는 것은 현행 수업 진도와 함께, 그리고 시험 기간이 아닐 때는 유사한 과정과 연계해서 선행을 병행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의치대 합격을 노릴 수 있다는 걸 저의 사례로 보여주고 싶네요.
결국, 중요한 건 선행의 진도나 깊이가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 풀이로 연결할 수 있을 만큼의 준비면 충분하다는 겁니다.
킬러 문제, 틀려도 1등급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킬러 문제 이하의 난도에서 실수가 나온다면 안정적인 1등급은 불가능합니다.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것은 기본, 그 안에서도 헷갈리거나 아리송한 문제는 반드시 다시 점검하면서 킬러 한 문제를 맞추는 것보다 기반 문제의 완성도 자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으세요. 그럼 킬러 문제까지 정복할 수 있는 탄탄한 실력이 갖춰질 수 있고요, 킬러문제까지 완성하지 못했더라도 원하던 목표 대학의 합격은 손에 쥘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