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진학, 누구에게나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자사고에 가면 유리하겠지?
공부 잘하면 자사고 가야지!
이렇게 단순하게 결정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라면 오늘 포스팅을 주의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사고가 모든 학생에게 맞는 선택이 아닐 수 있거든요.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자사고가 잘 맞는 학생의 유형에 대해서 얘기했다면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일반고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 학생의 유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자사고를 갈 것이냐, 일반고를 갈 것이냐 고민 중이라면 스스로에게 아래 질문을 꼭 던져보세요.
자사고 진학을 후회하진 않지만...
"저는 자사고 들어간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주변에는 '차라리 일반고 갔으면 더 잘 됐을텐데'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어요."
(자사고 졸업생)
자사고는 학습 분위기가 좋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나 진학 컨설팅도 강점이 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그 환경을 버틸 수 있는가, 활용할 수 있는가 입니다.
1. 과제나 세특이 부담된다면?
"과목별로 과제가 정말 많이 나와요.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면 됩니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걸 따라갈 수 있는 학생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요."
자사고 졸업생
수시로 대학을 가려면 세특, 활동, 수행평가, 보고서 등을 잘 챙겨야 하죠. 자사고는 그걸 시스템적으로 잘 챙겨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달려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생깁니다.
세화여고의 경우, 과제가 매우 많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세특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걸 다 감당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시 준비하다가 결국 정시로 전환했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진학 결과가 애매하게 끝난 케이스도 생기는 겁니다.
2. 비교과, 세특... 정말 잘 챙겨줄까?
3년 내내 선착순 활동 신청에서
한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어요.
세화여고 졸업생
자사고는 학생 수가 많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쟁취(?)해야 하는 환경입니다.
선착순, 추첨, 빠른 손놀림(!)이 중요한 상황에서 기회는 '적극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학생'에게 돌아갑니다.
"가만히 있어도 생기부가 잘 나온다"는 건 실제로 자사고를 다녀본 학생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자사고는 정보를 주고 환경을 열어주는 것일 뿐, 생기부든 진학 성과든 결국은 학생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렸습니다. 내신 성적 챙기랴, 동아리도 활발하게 참여하랴, 수행평가니 과제니 세특에 신경쓰려면 추가 탐구활동까지 보통의 학생이 감당하기엔 에너지가 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 : 자사고는 모든 학생에게 좋은 선택이 되는건 아니다
자사고는 확실히 장점이 있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그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유리합니다.
노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환경이지, 노력 자체를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것.
아래 조건에 해당된다면, 자사고보다는 일반고에서 전교권 유지하면서 수시 준비를 하는 것이 훨씬 에너지를 덜 쓰고도 효율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일반고가 더 나을 수 있는 유형
과제나 수행평가가 많아지면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
수시 위주로 진학을 준비하고 싶은 학생
자기주도적이지 않거나,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것이 잘 안 되는 학생
학습 체력과 멘탈이 쉽게 흔들리는 성향
자사고 진학은 단지 '공부 잘하니까' 혹은 '입결이 좋다더라'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잘 맞는 학교인가?' '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해서 내려야 하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