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선행, 효과적으로 하려면?
수학을 잘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선행’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부모님들 역시 “선행을 더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십니다.
멘토 역시 고등학교 입학 전, 전 과정을 선행해 둔 케이스였습니다.
과학고를 진학하며 미적분, 기하, 벡터까지 미리 공부했고,
그 덕을 실제로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행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학 선행을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는 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선행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
중요한 건 현재 학년의 수학이 얼마나 잘 잡혀 있는가입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단원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채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면, 나중에 반드시 격차가 벌어집니다.
수학은 누적 과목입니다.
빈틈 위에 새로운 개념을 얹으면, 그건 언젠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선행을 해도 괜찮은 상태인지’부터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수학 선행을 시작해도 괜찮은 기준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학생이 선행을 해도 괜찮을까요?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중학생 기준으로 설명하면,
‘쎈 C단계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수준’이라면
선행을 시도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일품이나 블랙라벨처럼 더 어려운 문제까지 풀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 정도라면 수학선행을 시작하기에 아주 탄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기준을 만족시키긴 어렵기 때문에
핵심은 '지금 배우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수학 선행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닙니다
선행을 하면 확실히 여유가 생깁니다.
학교 진도에서 부담이 줄고, 복습 위주로 돌릴 수 있어 안정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현재 내용을 ‘완전히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합니다.
선행을 통해 진짜 실력이 붙는 학생은
‘알고 있는 것을 더 다듬고’, ‘연결지어 생각하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학생입니다.
반대로 개념 이해 없이 ‘문제만 풀고 외우는 식’의 선행은
오히려 나중에 더 큰 구멍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학 선행, 준비가 되었는지 이렇게 확인하세요
지금 학년 개념을 먼저 ‘정확하게’ 정리했는지 확인하세요.
교과서, 개념서, 센 C단계가 매끄럽게 풀리는지 점검하세요.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기초 개념을 자기 언어로 설명해보는 훈련이 선행입니다.
선행은 여유가 있을 때 ‘넓히기’ 위해 하는 것이지,
아직 불안한 개념을 ‘덮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수능 수학 만점을 받은 이후에야,
제가 과거에 얼마나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현역 시절에는 1등급을 안정적으로 받았지만,
그 안에도 수많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개념서를 펼쳐 공부했어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단순히 ‘1등급’이 아니라 ‘만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선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내 수학 실력은 얼마나 단단한가’를 먼저 돌아보세요.
그 질문에 겸허하게 답할 수 있다면,
선행은 분명히 좋은 도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