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정말 나에게 맞는 선택인가요?
"중학교 전교 1등이면 자사고를 가야지"
"공부 잘하는 애는 자사고 가면 더 잘 돼"
이런 기대, 정말 현실적으로도 그럴까요?
고등학교 선택을 앞둔 중3, 예비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고교 선택에 대한 조언을 드리는 시리즈, 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교 1등이었던 친구가 자사고에 진학한 후 오히려 무너졌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자사고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과 부모님들에게 현실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예비고 학생들을 위한 고교 선택 이전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consultant21/223964057133
https://mentorang.com/cases/57e85d3b-a151-4524-ae6b-376fc89f45ae
중학교 전교 1등, 자사고 진학 후 무너지다
멘토가 알던 친구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1등이었습니다. 시험을 보면 거의 100점 아니면 한 문제 틀리는 수준이었죠. 내신형 공부가 정말 잘 맞는, 성실한 모범생의 전형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당연히 기대를 걸었죠.
"자사고 가도 잘하겠지"
"열심히 하면 메디컬도 충분히 가능할거야"
하지만 전국 단위 자사고에 입학하고 나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학습량, 경쟁, 체력… 버티는 것도 힘든 환경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순간, 중학교 때와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공부량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의 학습량이 버겁고 따라가기 힘들어하죠.
그런데, 전국 단위 자사고면 각 지역의 내로라 하는 친구들이 몰려왔으니
학교에서도 그에 걸맞게 학습량과 과제를 부과하는 겁니다.
부교재가 과목마다 과장 좀 보태서 박스 단위로 쌓이고,
옆에 앉은 친구들은 이미 고교 수학 과정을 선행으로 끝냈고,
영어 원서를 읽는 애들, 국어 1등급이 기본인 환경에 놓이자
전교1등 자리를 놓친 적 없던 그 친구도 감당이 안 되기 시작했습니다.
끊임없는 비교와 부담 속에서 성적은 계속 하락했고, 4수 끝에 서울 중위권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일반고를 갔으면 훨씬 편하게 학교생활하고 학교도 원하던 곳을 갔을 텐데…'
아직도 후회된다고 합니다.
자사고, 누구에게나 좋은 환경은 아니다
자사고는 분명 학습 분위기가 뛰어난 학교입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많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잡혀 있지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도 모르게 밀려들어오는 교재들,
끝없는 수행평가와 과제,
누군가는 항상 더 앞서 있는 경쟁 구도…
이런 환경이 멘탈과 공부 체력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사고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유형이 있다
그럼에도 자사고 선택을 잘 했다고 하는 이들이 분명이 있습니다.
멘토로 활동 중인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런 환경, 이런 압박감을 겪어보고도
"다시 고등학교를 입학하라고 한다면 자사고를 선택할거예요"
라고 하거든요.
중학교 시절 전교권 성적을 받으면서 당당히 자사고에 들어갔는데, 200등 밖으로 떨어졌던 한 멘토는
"현타가 왔죠. 하지만 '안 되면 정시라도 하면 되지 뭐' 라고 마음 먹으면서 정시로 방향을 바꿨어요"
또다른 멘토는
"떨어진 성적이 오히려 자극이 되더라고요. 이 정도로 안 되네? 그럼 쟤만큼 하면 되는거야?"
경쟁을 공부의 동기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숨소리도 없이 공부에 집중하 교실 분위기가 재수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부습관을 만들어주었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친구라면 자사고보다 일반고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자사고 진학은 경쟁과 자극을 성장의 동기로 바꿀 수 있는 학생에게 적합한 선택입니다.
아래 항목에 해당된다면, 차라리 일반고에서 전교권을 유지하며 수시 전략을 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일반고가 유리할 수 있는 경우
내신에 강하고 정형화된 학습 패턴이 잘 맞는 경우
멘탈과 체력에 자신이 없거나 경쟁 압박에 약한 편
자사고의 학습 부담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 같은 경우

자사고를 고민 중이라면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세요
자사고는 학습분위기와 입시 정보, 가이드 등에서 훌륭한 자원을 제공하는 환경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환경을 버틸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학생에게만 '좋은 학교'일 수 있습니다.
일반고에서 전교1등 할 수 있다면 굳이 자사고 와서 경쟁에 치일 필요 없습니다.
학교 이름이 대입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거든요.
자기 스타일과 멘탈, 공부 체력을 먼저 파악하세요.
자사고냐 일반고냐, 핵심은 결국 '나'
진학 선택은 정보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입니다.
정시냐 수시냐
멘탈이 버텨줄 것인가
체력은 따라줄 수 있는가
경쟁이 자극이 되는가, 부담이 되는가
고교 선택을 앞둔 예비고 학생이라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보세요.
그런 다음에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후회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