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은 해도 안 오르는데, 모의고사는 매번 1등급.
이럴 때 누구나 흔들리죠.
“수시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해도 될까?”
특히 강남권이나 자사고,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다닌다면 더더욱.
저 역시 내신 받기 힘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같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동일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 저의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수시, 해보려 했지만… "내신은 해도 안 오르더라고요."
제가 다닌 동탄고는 지역 일반고 중 수준이 높은 학교로, 내신 경쟁도 치열합니다.
1학년과 2학년 초반까지는 수시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생기부와 내신 준비를 병행했지만, 모의고사는 점수가 나오는데 내신은 해도 안 오르더라고요. 어느 순간 회의가 들었습니다.
내신은 범위가 누적되는 모의고사와 달리 각 과목마다 시험범위가 단절되어 있고, 좁은 범위에 지엽적인 문제출제로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도 비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수시를 완전히 버렸을까? ‘선택적 내신 챙기기’ 전략!
그렇다고 완전히 수시를 버렸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닙니다.
2학년이 되면 학교 수업은 대부분 수능특강, 수능완성 교재 위주로 진행되기에 수능과 연계된 교과목 내신은 챙기고, 수능과 무관한 과목은 과감히 제외하는 방식으로 공부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수시를 버리긴 했지만 내신을 모두 버린건 아닌거죠. 그 이유는 수능 출제과목 공부의 연장선상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간혹 내신시험은 완전히 제쳐두고 모의고사에만 매달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수능 중심으로 에너지를 재배분하면서 학교수업을 놓치지 않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첫째 이유는 교실에서 딴 과목 공부를 하거나 잠을 자면서 학교생활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둘째 이유는 학교 수업시간을 공부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공부한 덕에 국영수과 중심의 학습은 정시를 위한 준비이자 동시에 수능 내신 과목도 커버하는 효율적인 공부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만류도 있었지만, 나는 내 길을 갔다
도와주시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만류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의 상황과 목표를 고려해서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제가 옳았다는 것이 결과로 입증되었죠. 서울대 약대와 의대 두 곳 모두 정시로 합격해서, 제가 목표로 했던 대로 의대 들어갈 성적으로 서울대에 입학하게 되었거든요.
내신보다 모의고사에 강하다면, '포기'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내신이 안 나온다고 무작정 수시를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모의고사에서 꾸준히 성적이 나오는 학생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 수능 중심으로 학습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것처럼
수능 연계된 내신교과목은 챙기되 과도한 과목 분산은 지양하고
국영수과 중심으로 공부하되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교재에 집중하는 형태로 모의고사와 내신을 함께 대비할 것, 그리고 수시 전형 특유의 전과목 관리 부담에서 벗어날 것. 전과목 관리는 서울대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라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맞게 선택적으로 과목관리를 하라고 덧붙이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수시 완전 포기는 아니다
→ 생기부, 수능 연계 교과는 챙기되, 과도한 과목 분산은 지양
정시 과목에 집중
→ 국영수과 중심으로 공부, 수특·수완 교재 활용 수능 대비 겸 내신 준비
불필요한 과목엔 시간 쓰지 않기
→ 수시 전형 특유의 전과목 관리 부담에서 탈출
마무리하며 : 수시·정시, “둘 다”가 정답일까?
많은 사람이들이 “끝까지 수시와 정시를 병행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조언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안정적으로 잘 나오는 학생, 내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학생이라면, 수능 중심 전략을 현실에 맞게 설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