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특별한 학생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공부를 가르치다 보면 "우리 아이는 너무 내성적이라 선생님한테 질문을 못 해요"라고 걱정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준수(가명)' 학생도 딱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수학 모의고사 4-5등급, 내신 20점대.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질문이 없고 수동적인 태도'였습니다.
그랬던 준수가 난이도가 훨씬 올라간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점수가 2배로(40점대) 오르고,
"수학도 하면 느는구나"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1. 학생 진단: 문제는 많이 푸는데 성적은 제자리
처음 만난 준수는 전형적인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성향: 내성적이고 수동적임. 질문을 절대 먼저 하지 않음.
학습 습관: 문제는 엄청나게 많이 품. 하지만 채점을 안 함.
문제점: 채점을 안 하고 오답노트를 싫어하니, 자기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구분이 안 되는 상태(메타인지 부족).
그저 문제집 페이지만 넘어가는 '노동'을 하고 있었던 셈이죠.

<사진 : 요즘 준수의 수학 문제집>
2. 솔루션 ①: 입을 열게 만드는 '역질문' 전략
내성적인 학생에게 "모르는 거 있어?"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없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진짜 없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멘토는 기다리지 않고 먼저 질문했습니다.
"이 문제 이해했니?" (X) -> "이 개념을 네 말로 다시 설명해 볼래?" (O)
라포(Rapport) 형성: 학생의 취미 이야기로 긴장을 푼 뒤 수업 시작.
이해도 점검: 학생이 개념을 설명하게 유도하여, 어물쩍 넘어가는 부분을 멘토가 캐치해 줍니다.
질문 훈련: "여기가 막히는구나? 그럴 땐 선생님한테 이 부분을 물어봐야 해"라며 질문하는 방법 자체를 가르쳤습니다.
3. 솔루션 ②: 싫어하는 오답노트, '인증샷'으로 습관 잡기
준수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채점과 오답노트였습니다.
틀린 걸 마주하기 싫었던 거죠. 하지만 공부의 시작은 '틀린 것 확인'에서부터입니다.
강제 인증 시스템: 문제집을 풀면 즉시 채점해서 멘토에게 사진 찍어 전송.
집요한 확인: 오답노트를 대충 베껴 쓰지 못하게, "이 식은 왜 이렇게 썼어?"라고 다시 물어보며 진짜 이해했는지 점검했습니다.
반복 학습: 새로운 어려운 문제(킬러 문항)를 푸는 것보다, 틀린 문제와 유사한 예제를 반복해서 풀게 하여 '구멍'을 메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사진 : 준수의 수학 오답노트>
4. 결과: 점수 상승보다 더 값진 '자신감'
[1학년 1학기 기말] 20점대 -> [1학년 2학기 중간] 40점대
단순히 20점이 오른 게 아닙니다. 2학기 시험이 훨씬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올랐다는 것은 실질적인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준수가 "오답노트를 하고 반복하니까 실력이 느네?"라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는 점입니다.
막연한 패배감에서 벗어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된 것이죠.

5. 앞으로의 과제: '함수'의 벽을 넘어라
이제 기말고사가 다가옵니다.
현재 준수는 '명제'와 '함수' 단원을 공부 중입니다.
명제: 문과 성향인 예성이가 논리적으로 접근하며 잘 적응 중입니다.
함수: 여기가 고비입니다. 함수는 그래프를 그려서 기하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준수는 중학교 방식대로 '식'으로만 풀려고 합니다.
멘토는 지금 진도를 무리하게 빼기보다, 중학교 과정 복습과 그래프 개형 그리기 기초부터 다시 다지고 있습니다. 킬러 문제보다는 중난도 문제를 확실히 맞히는 전략으로 이번 기말고사도 성적 향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멘토의 한마디
"질문을 안 하는 학생은 몰라서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려운 문제보다 '틀린 것을 다시 안 틀리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 지름길임을 알려주세요. 내성적인 학생도 올바른 방법으로 이끌면 반드시 입을 열고 성적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