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1부터 내신 석차등급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죠.
학부모 입장에서는
“등급 개수만 줄어든 건가?”
“1등급이 10%라면 이제 1등급 받아도 의미가 약해진 건가?”
“2등급이 한 번 나오면 대학은 끝인가?”
같은 질문이 먼저 생깁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1등급도 인서울이 안 될 수 있다’는 불안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포스팅은 감정적인 찬반이 아니라, 급간 비율(%)을 숫자로 먼저 정리하고
그 다음에 “무엇이 유리해졌고 무엇이 불리해졌는지”를 교육청 성적 분석 같은 실제 데이터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즉 ‘내신 영향력이 줄고 정시 비중이 커지는가’까지 따져 보겠습니다.
내신 5등급제: 9등급에 익숙한 학부모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비교와 유불리
9등급제 vs 5등급제, 급간 비율(%) 비교

등급이 줄어들면서 급간이 넓어졌습니다.
9등급제에서 1등급이 4%까지였고, 2등급은 11%까지 였다면, 5등급제에선 10%까지여서 9등급제에서 2등급이었던 학생들도 1등급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 더 볼까요? 9등급제에서는 40%까지가 4등급이었는데요, 5등급제에서는 2등급에 걸치게 됩니다.
9등급제의 60% 이상은 6등급 밖으로 밀려나는데요, 5등급제에서는 3등급에 걸리게 되니 기존의 9등급제에 익숙했던 분들이라면 5등급제에서의 등급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5등급제가 9등급제보다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지점
1) 한 과목에서의 1등급 문턱은 낮아진다
상위 4%가 아니라 상위 10%가 1등급이므로, “한 번 미끄러져도 끝”이라는 공포는 일부 완화될 수 있습니다.
2) 2등급이 곧바로 절망은 아니다
부산교육청 분석에서는 5등급제 기준으로 한두 과목 2등급이 있어도 최상위권 대학 및 의학계열 지원이 가능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합니다.

<2025년 8월 고교 내신 5등급제 시행 1학기 고1 성적 분석 결과>
2026년 2월 18일 발표된 부산시 교육청 고교내신 5등급제 시행 1년 고1 성적 분석결과 자료 보도기사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5080514350821876
9등급제보다 불리해졌다고 보는 견해
1) 최상위권 내부 변별 문제
1등급이 상위 10%로 넓어지면, 상위권 대학 입장에서는 “1등급 안에서도 다시 줄 세우기”가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1등급 받아도 인서울이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 걱정의 핵심은 “1등급이 안전지대가 아니다”에 있습니다.
2) 등급 관리 부담
상위권 대학이 선발을 해야 하는 이상, 등급이 넓어진 만큼 학기·과목 전체에서 1.0에 가깝게 유지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변별력이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
학부모들이 놓치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1등급 ‘받기’는 넓어졌지만, 1등급 ‘유지’는 오히려 바늘구멍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 부산교육청에서 실시한 부산 지역 고1(2025학년도) 1-2학기 1년간의 성적 분석에서,
1~2학기 누적 평균 1.00(전 과목 1등급) 학생은 1.30%에 불과했습니다.
교육청은 3학년 1학기까지(교과전형에 반영되는 5학기) 평균 1.00을 유지하는 비율을 0.3~0.6%로 예상했습니다.
그 이유로 상대평가 과목 수가 7~8과목 더 많아지고, 고교학점제로 과목당 수강 인원이 줄어 상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진 점을 들었습니다.
즉, “1등급이 10%라서 변별이 없다”는 단순 결론은 부산시교육청에서 실제로 1년간 고1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헌 데이터와 맞지 않습니다. 등급 폭이 넓어진 만큼, 상위권은 ‘여러 학기·여러 과목에서의 누적 유지’로 충분히 변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학부모 질문 3개에 대한 정리
Q1. 1등급이면 안심해도 되나요
한 과목 1등급은 예전보다 더 흔해질 수 있지만, 대학이 보는 것은 대체로 학기 누적, 과목 조합, 평균의 안정성입니다. 부산 분석에서 “전 과목 1.00” 자체가 이미 1%대였고, 5학기 유지 예측은 1% 미만입니다. 1등급이 곧 합격권이라는 식의 단순화는 위험합니다.
Q2. 2등급이 나오면 대학을 못 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산교육청 분석은 한두 과목 2등급이 있어도 최상위권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고, 주요 거점국립대 진학 가능 커트라인을 평균 2.00(누적 백분위 17.42%) 정도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Q3. 1등급이 10%면 내신 영향력이 줄고 정시가 커지나요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자동으로 그렇게 결론 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학은 정시를 늘리기보다, 수시 안에서 추가 기준(수능 최저, 반영 과목 구조, 과목 선택의 적합성, 학생부 정성 요소)으로 변별력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육청 분석에서도 단순 등급 관리에 매몰되기보다 과목 선택과 학생부 전반 영향력이 커지는 방향을 강조합니다.
게다가 2028 대입 개편은 수능 구조 자체도 함께 손보는 큰 개편이어서, “내신 폭이 넓어졌으니 정시 확장”처럼 한 변수로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내신 5등급제는 1등급의 문턱을 넓혔지만, 상위권 변별이 사라진 제도가 아닙니다.
한 과목에서 1등급을 받는 사례는 늘 수 있으나, 대학이 실제로 보는 것은 여러 과목과 여러 학기에서 성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는지 여부입니다.
따라서 1등급이 곧바로 합격을 보장하지도 않고, 2등급이 한 번 나왔다고 진학이 막히는 구조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등급 숫자에 흔들리기보다, 과목 선택과 학기별 성적 흐름을 설계하면서 학생부 전체의 경쟁력을 함께 쌓는 전략입니다.
부모님이 하셔야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등급 변화에 휩쓸려 불안을 키우기보다, 아이가 고등 3년 동안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학습 체력과 성적 안정성을 먼저 만들어 주세요. 등급은 한 번에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기 동안 쌓아 올리는 결과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