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육과정, 생기부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재혁
서울대 의대 합격자라고 하면,
보통은 “내신이 아주 높았겠지”, “특목고 출신 아냐”라는 생각을 하곤 하죠.
그런데 저는 대륜고라는 대구 일반고를 다녔고, 내신 평균은 1.5등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의대 지역균형 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 건,
공동교육과정이라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교육과정이 뭐길래?
간단히 말해,
다른 고등학교에서 개설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예요.
각 학교가 개별적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심화 과목을 여러 학교가 모여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죠.
(구글에서 '공동교육과정'을 검색하면 시도 교육청별로 운영중인 과정과 학교를 확인할 수 있어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할 수 있었던 과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급 물리학
고급 생명과학
생명과학 실험
화학 실험
심화 영어 작문
전 같으면 이런 과목들은 특목고나 과학중점고 학생들만 들을 수 있었지만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일반고 학생도 이수할 수 있게 되었고
바로 이 점이 생기부를 차별화시켜주는 요소가 됐어요.
단순한 ‘점수 관리’보다 중요한 건 ‘맥락’
상위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등급이 잘 나오는, 학생 수 많은 과목을 선택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진로와 연결된 ‘심화 과목’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성과를 만드는 게 더 전략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물어보셨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었어요.
“
왜 이 과목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진로와 연결되는지
“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내신이 높은 학생’이 아니라
‘진로를 향해 구체적인 경험을 쌓아온 학생’ 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습니다.
의대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의대 진학은 점수 싸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각 학교에서 최상위권을 확보해놓은 학생들에겐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 점수를 어떻게 쌓아왔는가’,
‘어떤 선택과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인가’를 평가받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 학교나 지역에
공동교육과정, 심화 수업, 외부연계 프로젝트 같은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특히 생기부 종합전형을 생각한다면,
이런 경험이 바로 면접에서 통하는 스토리가 됩니다.
일반고 출신 1.5등급의 다소 낮은 성적임에도 서울대 의대를 합격하게 만든 것은
진로와 연결된 맥락 있는 선택을 보여준 공동교육과정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생기부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요소를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