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렬 멘토(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과)
“그냥 오늘 알바해서 치킨 사 먹으면 행복한 거 아닌가요?
공부를 한다고 인생이 행복해지는거 아니잖아요?”
공부에 뜻이 없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하루만 잘 살면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고민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그런 아이들에게 제가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성화고 나와서 알바만 하던 시절
저는 특성화고를 나왔습니다. 주변엔 공부를 포기한 친구들이 많았고, 저도 다를게 없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엔 알바 하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하루하루를 살아갔죠.
미래는 아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오늘’만 살고 있었죠.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30대 40대가 된 자신을 상상해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이대로 10년 뒤에도 알바하고 용돈 받고 있을 수 있을까?'
이대로 살 순 없다는 자각
공부를 시작하게 된 데는, 가족도 큰 영향이 있었습니다.
삼수 끝에 대학에 간 누나가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더라고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오기가 생겼습니다.
누나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래, 한 번 공부해보자
처음 시작은 정말 바닥에서부터였습니다.
수능 수학 문제를 한 문제도 못 푸는 완전 노베이스였죠.
영어는 아예 중학영어 인강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영어 단어 200개 외우자
중학 영어, 수포자 탈출 프로젝트 인강 듣자
과학은 모르겠으니 생명, 화학, 물리, 지구과학 다 들어보자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자
이렇게 4개월을 혼자 공부하자, 지치기 시작했고 독학재수학원에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누나가 또 옆에서 조언을 해준 것이...
안 될 사람은 안 된다 수능이 점수 안 나오면 관둬라
2023학년도 수능, 생애 첫 수능 응시 결과는 1등급은 없었지만 4등급 하나에 전부 2-3등급.
나 정도의 제로베이스가 이 만큼 나왔으면 해볼 만하다 싶었습니다.
한 해만 더 달려보자 하고는 기숙학원으로 들어갔지요.
공부를 통해 넓어진 세상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세상이 다르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유튜브도 게임 영상만 보았는데,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과학 영상이 나오더라고요.
'재밌겠는데?' 하고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공부를 해보니, 공부는 대학 입시를 위한 수단만은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통해 선택지가 넓어지고,
이전엔 몰랐던 것들에 호기심이 생기고,
무기력했던 삶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공부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좁은 세상 안에 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요.
결국, 명문대 정시 합격
그렇게 공부를 이어간 끝에,
이 선생님은 결국 고려대학교 정시 합격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습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입니다.
불가능은 없어요. 안 하는 것 뿐이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세상이 넓다는 걸 알게 된 것, 그것이 공부를 통해 얻은 제일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
공부가 꼭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는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내가 이 길을 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 선택권.
그걸 가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공부입니다.
지금은 동기부여가 안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여러분도, 저처럼 삶을 바꿔보고 싶은 순간이 올 거예요.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