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잘한다는 착각'을 깨야 성적이 바뀐다
오늘은 이과생들, 특히 평소에 "나 정도면 이과인데 수학 좀 하지"라고 은근히 자신감을 눈빛에 담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 아프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건 제 부끄러운 과거 고백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내내 제가 수학을 꽤 잘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어려운 이과 수학을 공부하고 있으니 당연히 상위권이라 착각했던 거죠.
하지만 수능 당일, 성적표에 찍힌 숫자는 참혹했습니다. 수학 4등급. 국어 4, 수학 4, 영어 3...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고, 결국 재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때 뼈저린 실패 끝에 제가 깨달은 진실은 딱 하나였습니다.
"내가 수학을 잘한다는 건 오만한 착각이었고, 내 실력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4등급이라는 정체기를 부수고 1등급이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제가 온몸으로 부딪치며 정립한 최상위권 수학 도약의 3가지 본질을 공유합니다.
본질 1: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기초 개념'부터 다시
재수를 시작하며 자존심을 버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남들이 다 푸는 킬러 문항이나 어려운 4점짜리 기출 문제집을 펼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간도 많은데 처음부터 겸손하게 다시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가장 쉬운 개념서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제 머릿속은 안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의 빈틈과 구멍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공식은 외우고 있었지만, 그 공식이 왜 유도되었는지, 어떤 조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지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념서 단권화가 아닌 '다권화' 전략
저는 RPM, EBS 등 시중의 기초 개념서를 손에 잡히는 대로 사서 다 풀었습니다. 많은 학생이 개념서 한 권을 떼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위험합니다.
교재마다 출제자가 개념을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르고, 제시하는 예제와 접근법이 다릅니다. 개념서 3권을 동시에 돌리다 보면, 한 권만 볼 때는 절대 보이지 않던 개념의 빈틈이 입체적으로 매끄럽게 메워집니다. 4등급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고난도 문제집 욕심을 버리고 '가장 쉬운 개념서 3권을 완벽히 끝내겠다'는 각오부터 하셔야 합니다.
본질 2: 순공 8시간의 독기, 안 풀리는 문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
공부량과 질에 대해서도 우리 아주 솔직해집시다. 저는 재수 시절, 인터넷 강의나 수업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혼자 책상에 앉아 자습하는 시간만 매일 최소 8시간에서 최대 14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단순히 멍하니 앉아 시간만 채웠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요즘 학생들은 수학 문제를 풀다가 조금만 막히면 3분도 고민하지 않고 답지를 보거나 별표를 치고 넘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학원 선생님의 화려한 풀이를 들으며 "아, 저거 아는 건데 실수했네" 하고 착각하죠.
저는 안 풀리는 고난도 문제를 마주했을 때, 이 문제가 지금 내 성적과 대학 타이틀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벽을 내 힘으로 부수고 지나가지 않으면 평생 1등급은 없다는 심정으로, 안 풀리는 문제를 며칠이고 머릿속에 꿍쳐놓고 고민했습니다.
피가 토하는 심정으로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내가 이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해서 지나가는 초등학생에게라도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놓지 않는 독기.
그 무모해 보이는 '맨땅의 헤딩' 정신이 있어야 비로소 4등급의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습니다.
본질 3: 포기하지 마라, 포텐(Potential)은 반드시 터진다
이렇게 처절하게 공부하면 3월, 4월 모의고사부터 성적이 수직 상승할 것 같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저 역시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 지나가고 가을 초입이 올 때까지도 모의고사 성적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지치고 불안한 시간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눈앞의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기초를 닦고 유형 연습을 반복하며 독독하게 버텼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을까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거짓말처럼 수학 1등급, 영어 100점이라는 인생의 첫 '포텐'이 터졌습니다.
기초라는 거대한 댐이 단단하게 쌓여 있으면, 수능 특유의 출제 패턴과 실전 감각을 아주 살짝만 얹어주는 순간 성적은 가파른 직선을 그리며 수직으로 상승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핵심 메커니즘도 바로 이것입니다. 기초를 꽉꽉 채워두면, 점수가 폭발하는 건 한순간입니다.
결론: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철저한 노력으로 얻은 1등급
이 글을 읽으며 "선생님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갈 정도로 원래 머리가 좋았으니 가능했던 것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단언컨대 저는 머리가 좋은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머리가 좋았다면 첫 수능에서 4등급이라는 점수를 받지도 않았겠지요.
저는 천재가 아니었기에 남들보다 더 처절하게 기초에 집착했고, 모르는 문제 하나를 잡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지금 수학 성적이 4등급인가요?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이과니까 수학을 대충 안다는 그 알량한 '착각'부터 오늘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오.
그리고 오늘부터 가장 얇고 쉬운 개념서부터 다시 한 페이지씩 펼쳐보세요. 내가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치명적인 구멍들이 부끄럽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구멍들을 하나씩 벽돌을 쌓듯 다 메우는 순간, 여러분의 수능 성적표에 찍힐 숫자도 저처럼 완전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저도 해냈습니다. 올바른 방향과 독기만 있다면 여러분도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그 치열한 여정의 든든한 전략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