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주말 보내시고 계신가요? 슬슬 중간고사가 끝나는 학생들이 나오고, 점수도 하나둘 공개되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난 주말이니만큼, 학습관도 다소 썰렁한 모습입니다.

매일 이 자리에서 항상 매일매일 11시까지 공부하던 P 학생의 자리가, 시험이 끝나고 비어있으니 왠지 썰렁합니다.
PC방에서 처음 학생을 잡아왔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는데요,
공부를 전혀 안 하던 때랑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점수가 거의 50점(!!) 가까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게 되면 성적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 학생을 만났을 때는, 시험에서 50점 이상을 받은 과목이 거의 없었습니다.
애초에 공부를 전혀 안했으니 당연지사입니다. 그러나 아이 곁에서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리한 결과,
드디어 공부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라는 것은 옆에서 잔소리한다고 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은 옆에서 '공부는 혼자 하는 거지' 하면서 아이가 혼자 공부하기를 바라지만, 그 잔소리는 아이를 바꿀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주변 어른들의 관심과 세심한 지도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엄청난 잠재력이 있습니다. 단지 공부는 일견 재미없고 지루한 과정이기에,
그 시작을 미루고 있었을 뿐입니다. 잔소리가 아닌, 진심어린 조언과 노련한 학습 코칭만이 아이를 바꾸어나갈 수 있습니다.

다소 썰렁한 학습관을 보다 보면 묘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한껏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휴식을 취하는 운동선수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매일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고, 간만의 여가를 즐기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하기만 합니다.
물론 휴식이 너무 길어지면 그야말로 본말전도이므로,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다시 다음 시험을 위해 학생들이 공부해나갈 것입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스탠드 책상을 구입했습니다. 학습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두들 공부습관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꾸벅꾸벅 조는 학생도 간혹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학생들이 한 번 졸기 시작하면 사실상 그 날 학습 전체를 망치기 십상인데요.
사실은 미리 구비를 했어야 했는데, 사야지, 사야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조는 학생들이 나오면 이제부터 서서 공부하게끔 하면 되니, 근심을 조금 덜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주말 보내시고, 남은 2학기 열심히 달려나가기를 응원합니다!
